COMMUNITY

보도자료

  • 오지 낙도를 글로벌 명소로… “그 섬에 가고 싶다”

  •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21-07-13 조회수 0

 

전남 ‘가고 싶은 섬’ 사업 추진

 

107615123.5.jpg

 

전남도 브랜드 시책인 ’가고 싶은 섬’으로 선정된 완도군 생일도 금곡해변. 전남도는 2015년부터 섬을 주민은 살고 싶고, 

관광객은 가고 싶은 생태 여행지로 가꾸기 위해 ‘가고 싶은 섬’ 사업을 벌이고 있다. 전남도 제공

 

 

#1. 전남 고흥군 거금도 서쪽 끝 신양선착장에서 배로 5분 거리에 ‘ㄱ’자 모양의 작은 섬이 있다. 이름도 예쁜 연홍도다. 연홍도는 ‘지붕 없는 미술관’으로 불린다. 섬 전체가 아기자기한 미술품과 조형물로 어우러져 있기 때문이다.


섬에 도착하면 금슬 좋게 생긴 하얀색 소라부부 조형물이 먼저 반긴다. 골목길을 따라 가다보면 고흥이 고향인 박치기왕 김일, 유년시설을 고흥에서 보낸 박지성 선수가 벽화 한 면을 장식하고 있다. 바닷가에 해양 쓰레기를 활용한 정크아트들은 바다의 아픈 소리를 전해 준다. ‘섬in섬 연홍미술관’은 1998년 폐교된 연홍분교를 리모델링해 2006년 개관한 아담한 미술관이다.

자그마한 미술관이지만 작품들을 감상하기에는 부족한 점이 없다. 미술관 안팎으로 소박하지만 150점의 작품이 상설 전시되고 섬과 바다와 고흥을 주제로 특별전도 꾸준히 열리고 있다. 2시간 남짓 걸리는 섬 둘레길은 수려한 해안풍경과 더불어 기암괴석이 있어 방문객에게 인기 만점이다.
 

#2. 전남 목포에서 천사대교를 건너 한 시간여 달리면 안좌도 속 작은 섬을 만날 수 있다. 마을 전체가 보랏빛으로 물든 반월도와 박지도다. 섬 초입부터 지붕과 갯벌 가운데 독살, 전동차, 자전거, 둘레길, 라벤더, 팥꽃나무, 자엽안개나무 등 온통 보랏빛 천지다. 바다 위 두 섬을 잇는 퍼플교를 따라 걸으면 자연스레 보랏빛 섬으로 스며들어 동화되기 시작한다. 퍼플섬을 찾는 관광객이 크게 늘자 주요 외신도 많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올해 2월 CNN은 ‘사진작가들의 꿈의 섬’이라고 반월도를 소개했다. 폭스뉴스도 퍼플섬의 독창성에 주목하는 기사를 ‘핫토픽’란에 올렸다. 지난해에는 독일의 위성TV 방송과 홍콩의 유명 여행 잡지에 실리기도 했다. 섬에 자생하는 식물과 생태 특성을 고려해 이른바 ‘컬러 마케팅’으로 승부수를 띄운 게 주효했다. 전남도의 브랜드 시책인 ‘가고 싶은 섬’ 가운데 최고 히트 상품이 되면서 세계 명품섬 반열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전남은 유인도와 무인도를 포함해 전국에서 가장 많은 2165개의 섬을 보유하고 있다. 청정하고 풍광이 뛰어난 섬이 포스트코로나 시대 전남의 미래 먹거리를 개척하는 ‘보물창고’로 떠오르고 있다. 전남도는 2015년부터 섬 주민은 살고 싶고, 관광객은 가고 싶은 생태 여행지로 가꾸기 위해 ‘가고 싶은 섬’ 사업을 벌이고 있다. 섬을 미래의 성장 동력으로 보고 주민 주도형으로 사업을 추진한 결과 섬 방문객 증가와 섬 주민 소득 창출이라는 가시적인 성과를 올리고 있다.

 

○ ‘가고 싶은 섬’ 정책 빛났다

 

신안군의 안좌도와 박지도를 연결하는 퍼플교. 길이가 1.8km에 달하는 보라색 다리다. 전남도 제공

 

오지 낙도였던 남도의 섬들이 관광지로 탈바꿈하고 있다. 전남도는 ‘가고 싶은 섬’ 사업 첫해인 2015년 6개 섬을 시작으로 매년 2개 섬을 추가해 올해까지 총 18개 섬을 선정했다. 2024년까지 24개 섬을 선정할 예정이다. 총 사업비는 1060억 원으로 5년간 섬당 50억 원을 지원한다.


섬별로 주제를 확정한 뒤 관광 자원화를 추진한다. 체험 프로그램을 발굴하고 마을식당, 마을펜션, 폐교·마을회관을 리모델링한다. 마을 환경을 정비하고 섬 둘레길도 조성한다. 기반시설을 늘리고 마을기업을 운영토록 한다. 가고 싶은 섬에 선정된 18개 섬 가운데 현재 여수 낭도를 비롯해 고흥 연홍도, 강진 가우도, 완도 소안도와 생일도, 진도 관매도, 신안 반월·박지도와 기점·소악도, 보성 장도 등 9개 섬이 관광 자원화 사업을 통해 관광객을 맞고 있다.

2015년 선정된 여수 낭도와 고흥 연홍도, 강진 가우도, 완도 소안도, 진도 관매도, 신안 반월·박지도 등 6개 섬은 방문객과 주민 수익사업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올리고 있다. 이 6개 섬은 가고 싶은 섬 선정 전인 2014년 연간 방문객이 26만9703명에 그쳤다. 하지만 2015년 57만256명, 2016년 85만1624명, 2017년 106만6534명, 2018년 85만5600명, 2019년 98만5345명을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관광산업 전반에 불황이 닥친 지난해에도 70만5723명이 방문했다. 이들 섬은 가고 싶은 섬 선정 이후 6년간 누적 방문객 수가 503만5082명에 달해 도내 대표 관광지로 전혀 손색없을 정도다.

섬을 찾는 관광객이 증가하면서 주민 소득도 덩달아 늘었다. 섬을 개방한 9개 섬 주민들은 식당과 카페, 게스트하우스 운영 등 자체 수익사업을 통해 2019년 13억2489만 원의 수익을 올렸다. 지난해에는 방문객 감소로 매출이 다소 줄었지만 11억6500만 원을 기록하는 등 가고 싶은 섬 선정 이후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김원중 전남도 섬정책팀장은 “남도의 섬은 육지에 비해 다양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며 “코로나19 시대에 더욱 빛이 나고 있는 섬 관광 활성화를 위해 가고 싶은 섬 사업을 더욱 알차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 한국섬진흥원 목포로 유치

전남 고흥군 금산면 연홍도 해변을 걷다보면 해양 쓰레기로 만든 조형물이 눈길을 끈다. 전남도 제공

 

8월 전남 목포에 들어서는 국립 한국섬진흥원은 그동안 여러 부처와 지치단체, 관련 기관 등으로 나뉘어 있던 대한민국 섬 정책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한다. 섬에 대한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조사와 연구, 정책수립 지원과 평가, 섬 주민 소득 증대를 위한 컨설팅과 교육 등을 수행한다.


섬 연구 사업은 그동안 각 기관에서 산발적·비정기적·독자적·일회성 위주로 수행되면서 기관 간 자료공유가 미흡하고 연계성도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앞으로 기관 간 교류 협력 협업으로 섬 정책 수행의 효율성을 높이고, 자료 공유를 통한 데이터 활용으로 예산 절감 효과도 클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설립 타당성 연구용역에서는 진흥원 설립에 따른 향후 5년간 생산유발효과가 407억 원, 부가가치 유발효과는 275억 원, 취업 유발효과는 279명으로 추산됐다. 섬진흥원 인력과 기구는 조사 연구 진흥 기능 수행을 위한 최소한 규모인 35명 수준으로 경영지원실, 기획연구실, 사업운영실로 구성된다. 향후 성과를 토대로 2단계 42명, 3단계 52명 등으로 늘려갈 계획이다.

서해권·서남권·동남권 등 지역별 전담부서인 ‘지역대응팀’을 둬 소외된 지역이 발생하지 않도록 할 예정이다. 법인 등기를 마치고 목포시 삼학도에 있는 항운노조 건물을 리모델링해 사용한다. 직원 채용까지 마무리한 뒤 9월 운영에 들어간다.
 

섬진흥원 유치를 위해 전남도는 2012년 한국섬진흥원 설립방안을 전국 최초로 제시하고 전남지역 설립 당위성을 지속해서 알려왔다. 2016년에는 ‘섬의 날’ 제정을 건의해 2019년 8월 8일 제1회 섬의 날 기념행사를 목포 삼학도 일원에서 열기도 했다. 주민주도형 ‘가고 싶은 섬 가꾸기 사업’ 등 다양한 섬 발전정책을 선도적으로 추진하는 등 섬 정책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전남의 청정 섬’ 후대에 물려줄 자산

김영록 전남지사 인터뷰

107615230.5.jpg

“전남의 청정 섬은 다른 지역에서는 따라올 수 없는 비교우위 자산이며 미래의 경쟁력입니다.”


김영록 전남지사(사진)는 23일 동아일보와 인터뷰에서 “섬을 생태 여행지로 가꾸는 ‘가고 싶은 섬’ 사업이 주민소득 창출과 관광객 유치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가고 싶은 섬’ 사업을 추진한 배경은….


“전남은 전국 섬의 65%가 넘는 2165개의 크고 작은 보석 같은 섬이 있다. 소중한 섬 자원을 잘 가꾸고 보존해 섬 주민의 소득자원으로 만드는 것이다. 더 나아가 다음 세대에게 섬이 가진 그대로의 매력을 물려주기 위해 섬을 체계적으로 가꾸는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기존의 섬 개발과는 어떻게 다르나.

“예전처럼 섬에 건물을 짓고, 다리를 놓고, 길을 확포장하는 토목공사 위주의 하드웨어를 구축하는 것이 아니다. 섬 고유의 자연과 문화의 매력, 역사 등 생태자원을 보전·정비하고 폐교나 빈집을 활용해 펜션이나 식당 등 관광 편의시설을 확충하면서 경관도 되살리는 사업이다. 가장 큰 특징은 사업 주체가 행정기관이 아니라 섬 주민이라는 것이다.” 

​​​

―‘가고 싶은 섬’은 어떻게 선정하나.
 

“한국섬진흥원은 섬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섬을 국가 성장동력으로 만드는 역할을 할 것이다. 전남의 섬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국제행사도 준비하고 있다. 2026년에 세계 최초로 섬을 가진 나라들이 한데 모여 섬 역사와 문화를 공유하는 ‘여수 세계 섬 박람회’를 개최할 예정이다.”“주민이 시군을 통해 공모하면 전남도가 전문가 그룹의 평가를 거쳐 선정한다. 섬의 풍광, 생태, 역사·문화자원이 풍부하고 시군과 주민의 참여 의지 및 섬 개발 열망이 강한 섬을 선발한다. 생태, 관광, 문화, 스토리텔링 등 분야별 전문가로 TF팀을 구성해 섬이 갖고 있는 자원을 조사한 뒤 섬별로 주제와 기본계획을 세우고 소득사업을 추진한다.”

―국립한국섬진흥원에 대한 기대가 크다.

 

“한국섬진흥원은 섬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섬을 국가 성장동력으로 만드는 역할을 할 것이다. 전남의 섬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국제행사도 준비하고 있다. 2026년에 세계 최초로 섬을 가진 나라들이 한데 모여 섬 역사와 문화를 공유하는 ‘여수 세계 섬 박람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 이전글 다음글 수정 삭제
  • 목록